🌿 랄라스윗 에세이: 바야흐로 계절을 쓰는 중입니다
– 오늘은 장미 한 송이의 깨달음을.
꽃의 여왕, 장미는 언제나 화려한 모습으로 꽃집에서 우릴 반긴다.
꽃다발로, 선물로 익숙한 이 꽃은 사실 봄이 되면 우리 가까이에 아주 흔하게 피어난다.
바야흐로 봄이면 이 도시의 구석구석, 담벼락마다, 골목마다 붉게, 핑크빛으로 물든 장미들이 지천에 피어난다.
이 길, 저 길, 공원과 담벼락에 불쑥불쑥 피어난 장미들.
한동안은 출근길마다 공원 앞, 나만의 힐링 스팟에서 높은 나무들을 바라보고,
퇴근길엔 또 다른 골목에서 담벼락 장미를 보며 힐링했다.
작고 소박하지만 화려한 풍경이었다. 그 장면들이 내 하루의 마무리를 예쁘게 만들어주곤 했는데,
어느 날, 담벼락의 장미꽃들이 모두 잘려나갔고 더는 꽃들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꽃도 생명인데... 내 하루의 마무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생각,
매일 마주하던 풍경이 사라졌다는 아쉬움이 생각보다 깊게 마음을 스쳤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게 되었다.
지하철역 앞 공원을 지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안고 걷던 길,
커브를 돌자 그곳에 새로운 장미 담장이 눈에 들어왔다.
전보다 훨씬 많고, 더 풍성하고, 더 향기롭게 내 눈앞에 피어 있었다.
나는 그 앞에서 멈춰 섰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음을.’
‘사실은… 끝이 다른 기회임을.’
인연도, 기회도, 위로도 때로는 그렇게 돌아서 만난다.
지금은 아니지만, 다음엔 맞을 수도 있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순간에도 다른 방향에서는 피어나고 있었다는 걸 우리는 종종 잊고 산다.
🌸 장미가 알려준 봄의 한 문장:
다른 길엔, 또 다른 아름다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오늘도 계절 한 조각, 기록해두었어요.
다음 바야흐로 시리즈에서 또 만나요 🌿
그리고 장미는… 역시 길에서 만나는 게 최고다. 🌹